태평양전쟁 하의 조선여성들의 삶: 분열과 대립
송연옥
Aoyama Gakuyin University
평화들 PEACES 2권 2호 59-88 (2023)
초록
태평양전쟁기, 남성지식인들이 전시총동원체제 아래서 전향하고 일본의 침략 전쟁에 협력한 것은 내선일체를 재해석해 조선인의 지위향상을 실현하고 민족차별에서 벗어날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지식인들은 남성 지식인과는 다른 논리로 전쟁을 지지했다. 즉 일제가 국력을 더욱 높이면 근대가족이 실현되리라 믿고, 근대가정학의 계몽에서 출발하여 국가와 시대의 요청에 맞는 현명한 주부, 가정의 책임주체가 됨으로써 행위주체성을 발휘하여 국민(황국신민)이 되려고 했다. 전시에 생활개선이나 검소· 절제를 호소하고 경제적인 자립을 주장하는 여성지식인들의 활동은 조선총독부가 주관하는 친일적 여성단체에서 전개되고 있었으나, 총독부의 과장된 선전과는 달리 많은 여성들을 포섭하고 운동의 성과를 올린 것은 아니었다. 또한 그것은 일반 조선여성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개인의 이름이나 경력이 가시화되는 지식인 여성에 비하면, 민중 여성들은 개인의 단편적인 모습이 가시화될 때가 있어도 대부분은 가족이나 마을공동체 속에 묻혔고 이해관계도 같이하고 있었다. 개선이나 절약 이전에 생명 유지조차 위협당하던 식민지 현실에서, 민중 여성들과 지식인 여성 사이에는 전쟁에 대한 평가에도 커다란 괴리가 존재했으며, 젠더· 내셔널리즘의 양면에서도 분열과 대립이 시작되었다.
키워드
근대가족이데올로기침략전쟁협력행위주체성근대여성교육민족 · 젠더 · 계급의 괴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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