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와 연구대상의 ‘서로 되기’의 가능성:*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의 예에서
이소영
제주대학교
평화들 PEACES 3권 1호 117-126 (2024)
초록
재현의 권력 역학과 타자화의 위험은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 다수가 고민해온 문제일 것이다. 김이숲의 단편소설 「관객」이 짚어내었듯, 윤리적 성찰에 기인한 연구자의 부끄러움마저 연구대상에겐 감정을 드러내어 표현할 수 있는 자의 ‘권력’으로 감각되는 순간들이 존재한다. 카메라이편-저편 사이를 횡단하는 것은 연구자에겐 수행 과제일 테지만 연구대상은 저편의 세계로 건너갈 길 자체가 차단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다. 본고에선 분단구조 속에서 북조선 여성들의 다성적 목소리를 담아낸 사회학자 김성경의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가 어떻게 소설적 상상력을 부가한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루었는지 살핀다. 저자는 서두에서 남한 출신 연구자인 자신이 북조선 여성을 타자화할 가능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이를 온전히 해결하거나 극복한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적시했다. 공감의 강박을 버린 저자는 북조선 여성들의 회고록과 자서전에 대한 세심한 독해와 긴 시간에 걸쳐 수행해온 인류학적 작업을 통해 ‘가장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연구대상이 나름의 방식으로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한 후, ‘타자 되기’의 상상력을 덧입혀 이를 재구성했다. 또한 자아문화기술지 형태를 취한 마지막 장에선 연구자와 연구대상의 ‘서로 되기’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키워드
다큐멘터리 산문자아문화기술지부끄러움의 감각타자윤리연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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