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히만 논쟁 : 악의 평범성과 비범성 - 베티나 슈탕네트,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 이동기 이재규 옮김 (글항아리, 2025) 비평 -
정용숙
춘천교육대학교
평화들 PEACES 4권 2호 59-81 (2025)
초록
본 논문은 베티나 슈탕네트의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 한국어 번역 본에 대한 비평이다. 슈탕네트는 ‘사선 문서’를 비롯한 방대한 미공개 사료를 통해 아이히만이 신념에 따라 학살을 주도한 ‘악한 사유(evil thinking)’의 주체였음을 성공적으로 논증함으로써, 한나 아렌트의 ‘무사유(thoughtlessness)’에 근거한 ‘악의 평범성’ 주장을 반박하고 역사적 인물로서 아이히만을 복원했다. 본고는 슈탕네트의 해석에 대한 비평과 아렌트에 대한 당대 비판을 비교 분석하여 각자의 시대적⋅사회적⋅학문적 맥락을 조명한다. 본 비평의 목적은 두 해석의 우열을 가리기보다 양자의 관점이 홀로코스트 가해자의 복합성을 이해하는 데 어떻게 상호 보완적으로 기여하는지 평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홀로코스트 가해자 연구(Täterforschung)의 흐름 속에서 슈탕네트 연구의 위상을 진단한다. 그의 연구는 아이히만을 역사적 인물로 복원하여 가해자 연구에 공헌했으나, 아렌트와 마찬가지로 개인 차원의 분석에 몰두함으로써 본질적으로 ‘비역사적 접근’이라는 특징을 공유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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